안녕하세요, 단호박마왕입니다.
오늘은 열사의 나라 아랍에미레이트의 두바이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두바이는 정말 도시가 건설되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바다에 닿은, 변변한 민물도 없는, 뜨거운 태양이 일 년 내내 작열하는, 비는 일년에 한 두 번 오는, 토양은 사막인,
그런 땅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두바이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멋진 도시를 건설하였답니다. 물론 지금도 건설 중이지만요.
사실 아무 계획도 없이 그저 두바이는 가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일정에 넣었던 저이기에 살짝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프리카로 날아가는 모 외국항공기 안에서, 정말 다행스런 일이 있었지요!
한국인 승무원 언니가 제게 "한국분이시죠?" 하면서 먼저 말을 걸어 주시는 게 아니겠어요?
저는 정말 반가워 어쩔 줄 몰랐답니다. 여행을 하다가 내 나라의 사람을 만나면 마치 십 년 지기 친구라도 된 듯 반갑거든요.
언니는 제게 맛있는 망고 주스도 꾹꾹 눌러 담아 주시고, 일회용 칫솔과 치약도 몇 개 건네 주셨어요. 가난한 배낭 여행자에 대한 따뜻한 배려였죠.
그 날 처음 본 언니지만 정말 따뜻한 마음을 가지신 언니 덕분에 긴 비행을 조금도 지루하지 않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아프리카땅을 처음 밟을 생각에 조금은 긴장한 저에게 비행기 안에 계셨던 또 다른 한국인 교민 분을 소개도 해 주셨구요!
제가 한국을 사랑하는 이유가 이것이랍니다. 한국인은 정말 정이 많아요.
그리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보면 정말 내 일 같이 도와주시는 고마운 분이 많거든요.
세계 곳곳의 일터에서 묵묵히 땀을 흘려 한국을 빛내주시는 그들,
그러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갖고 한국의 얼굴이 되어 주시는 그들 덕분에 한국이 참 자랑스럽답니다.
몇 달 후, 저는 두바이에 혼자 도착했어요.
공항에 내려 두바이 시내까지 택시를 타고 가면서 택시 기사님과 이야기를 나눴어요.
제가 한국인임을 확인하고 난 뒤 택시 아저씨는 한국 칭찬을 입에 침이 마르게 하셨답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두바이 버즈 할리파도 삼성물산이 지었구(그래서 현지인들은 코리아 빌딩이라고도 한대요.)
담수가 없어 바닷물을 걸러 민물로 만들어야 하는 두바이에서 한국의 두산기업이 그 일을 맡아 하고 있대요.
자신의 휴대폰도 삼성이라며 언젠가 한국에 꼭 가 보고 싶다는 기사분의 말씀을 들으며 제 자랑인 양 어깨가 으쓱했답니다.
이렇게 세계 곳곳의 한국 기업의 활약 무용담은 정말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거든요.
택시에서 내려 어디를 먼저 구경할까 하다가 두바이에서 가장 큰 쇼핑몰인 두바이몰에 먼저 들렀답니다. 사실 밖은 너무 너무 더웠거든요.두바이몰 안으로 쏙! 피신하듯이 들어갔지요.
역시 상상했던 대로 두바이몰은 참 화려했습니다.
우리나라 쇼핑몰을 몇 배쯤 뻥튀기 해 놓은 규모였어요.
세계 굴지의 브랜드들이 입점해서 화려하고 도시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두바이몰.
꼼꼼하게 다 구경하는 것은 불가능할 지경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좀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관심 있는 매장을 찾아보기로 했답니다.
어....그런데...
화려한 두바이몰 한가운데에 어디서 많이 보던 로고가 큼지막하게 보이는 게 아니겠어요?
역시.. 그랬군요. 한국의 삼성이었네요.
삼성의 거의 모든 전자제품이 당장이라도 날 데려가라는 듯 소비자들에게 손짓을 하고 있었어요.
한국의 매장만큼 깔끔하게 정리되었고
3D 텔레비전 같은 것도 체험해 볼 수 있게 고객들을 배려했구요.
어쩌면 뜨거운 가슴을 가진 우리 한국이기에 그 열정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우리이기에
세계 속에 우뚝 서는 한국 기업이 많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게 아닌가 싶어요.
삼성을 구경하고 나오는데, 아래층에 아이스링크장이 보이더군요.
이슬람식 복장을 한 사람들이 스케이트를 타는 데 열중하고 있는 것이 신기해서 한참 바라봤어요.
어 그런데.. 또 우리 한국의 기업 로고가 엄청 크게 보이네요!
남아공 월드컵이 아직 끝나기 전이어서 그런가, 남아공 월드컵 메인 스폰서인 현대 로고가 걸려 있어요.
그 위의 남아공 월드컵 참가국들의 국기도 보이고요. 우리 자랑스런 태극기도 물론 있지요!
정말 우리 나라 밖에 나가보면, 한국이 절대 '작은'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껴요.
물리적인 영토는 작을지 몰라도 한국,한국인,한국 기업의 활동 무대는 이 지구촌이니까요.
더 자랑스러운 것은, 어딜 가도 현지인들에게 품질로 칭찬 받고 친절로 사랑 받고 있다는 것이죠.
사람을 사랑하는, 정(情)이 넘치는 한국의 특성 때문이겠지요.
정이 묻어나는 한국식 서비스에 감동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두바이에서 느낀 뿌듯함.
저도 이어나갈 거에요. 부족하지만 세계 무대에서 사랑하는 한국이 더 빛나도록 저도 뛰고 싶어요.
여러분,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우린 뜨거운 심장을 가진 사람들이잖아요^^
현대도 반가웠지만, 역시 태극기가 더 반가운 건 어쩔 수 없네요.
우리는 한국인이니까.
단호박마왕의 이야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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