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끄적

오랜만에, 헌혈 한 날!!

단호박마왕 2008. 10. 16. 20:30

 

 

안녕하세요...^^

 

단호박마왕의 재미 없는데 재미있는 일상의 이야기 보따리에 들어오신 걸 환영합니다^-^ㅋㅋㅋ

 

전, 다음 주부터 중간 고사랍니다...;; 공부는 안되고 할 건 많고 해도 모르겠는데 심지어 하지도 않고...-_-

 

진짜 5분만 더 앉아 있으면 미쳐 버릴 것 같았던 하루였습니다. 흑흑흑

 

공부는 안 되고...학교에 갔다가 에라 모르거따 된장~ 하고 도서관 밖으로 텨나와서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신촌 로터리까지 걸어 왔는데, 어떤 아주머니 한 분이 팔을 잡았습니다.

 

"학생~헌혈에 좀 동참해 주세요- 혈액이 부족해서 사람이 죽어갑니다-"

 

전 사실, 등록헌혈회원입니다. 그냥 공강 때 신촌에서 어슬렁거리다가 호기심에 헌혈의 집에 들어가 봤다가

 

당시 내 손가락을 찔러 피 한 방울을 보고-_-;; 성분을 검색하셨던 어떤 간호사(?)분....왈....

 

간호사: "세상에....이럴수가.... 뭐 먹고 사세요...???"

 

단호박마왕: ".....네?-_-;;;;;;;;;;;; "

 

간호사: "여자분이 이런 수치를 보이기는 쉽지 않은데...헤모글로빈 수치가 남자분들보다 더 좋아요.

           전 이런 경우 처음 보네요ㅡㅡ; 뭐 특별히 드시는 거 있으세요.....??"

 

단호박마왕:(내가 좀 잘 먹긴 하지만;;)"아;;;;아뇨;;;;ㅡ.ㅡ 뭐..........그냥....특별한 걸 먹지는 않고;;;

               그러니까....그냥...거쉬기...남들보다 좀 더 잘 먹을 뿐이에요;;;;;아하하하하하............;;;"

               (과연 '쫌'더  잘 먹을지는 의문이지만 말입니다-_-;)

 

간호사:"저기요, 학생 등록헌혈회원 안 할래요? 학생같은 분이 헌혈을 자주 하셔야 해요~그냥 별 거 아니구

           자주 헌혈에 참여한다는 약속 같은 걸로 생각하면 돼요."

 

단호박마왕:(이미 매우 민망했기에ㅡㅡ; 제가 검사 받고 있는 문진실 밖엔 구경온 간호사도 있었습니다...;;;이 간호사 언니 목소리 한번 크더군요. 기차 화통을 삶아 자셨나...쨌든 전 단지 이 이상민망 상황을 빨리 끝내고만 싶었기에..........)

          

               "아....네.....그게 뭐든 간에 일단 등록 하겠습니다요-_-;;;"

 

 

그렇게 다소 어이없게 등록헌혈회원이 된 이래...꽤 많이 헌혈을 했죠. 물론 공짜 과자와 음료수가 좋았다고

 

말을 안 할수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려다 말다가...........-_-(뭐래니....)

 

오늘은 정말 짜증이 나서, 헌혈이고 머고 생각도 없었는데..사람이 죽어 간다는데....죽어 가는 사람도 있는

 

데.. 난 그깟 중간고사(과연 그깟?) 때문에 죽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

 

그래, 내가 이렇게 한탄만으로 흘려 버린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갈망하던 내일이었다지......

 

급 죄책감에 못 이기는 척 헌혈의 집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탔답니다.

 

신촌 헌혈의 집은 크리스피크림도넛 건물 8층에 있습니다. 도넛만 드시지 마시고 가끔 들려 주시길...-_-

 

 

 

 

헌혈의 집에 들어가면 먼저 위와 같은 카드를 줍니다...

 

자기가 알아서 작성 하면 됩니다-ㅋ 전문용어로 셀프 써비쓰라고 합죠ㅋ

 

 

 

 

 

 

아무리 귀찮으셔도....뒷장도 꼼꼼하게 읽고 '예'나 '아니오'에 체크하셔야 됩니다...

 

문제가 있는 혈액을 환자분들이나 제약 회사에서 쓰면 큰 일이 날 테니까요...

 

저는 다 아니오였는데...여행 기록 때문에...ㅋ 그것만 예 였습니다ㅎㅎㅎ

 

뭐 나중에 문진실에서 무사통과 했지만 말입니다.

 

종이를 보면.....

 

1980년 이후 영국이나 프랑스에서 총 6개월 이상을 거주한 경우....평생 헌혈을 할 수가 없다는군요.

 

 기타 유럽권 국가를 통틀어 5년 이상 거주했어도 역시.... 평생... 헌혈과는 영원히 빠이빠이 입니다.

 

너무 궁금해서 문진실에서 이유가 머냐고 여쭤 보았습니다.

 

광우병 위험 때문이라더군요.....ㅜ.ㅜ 소들이 왜 자꾸 미치는 건지...ㅠㅠ 소들아 정신차려....ㅜ.ㅜ

 

 

당신의 혈액,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치 있습니다. 절실합니다. 집에서 도마위에 오징어 올려놓고 썰다가 손가락을 베었을 때만 보는 게 피가 아닙니다ㅡㅡㅋ 이럴 때 진짜 봐야지 말입니다...ㅋㅋ

 

 

 

제 피도 오늘 저 중 어딘가로 갔겠죠...??

 

 

헌혈을 하면, 스파게띠아 연대점에서 쓸 수 있는 날치알 그라탕 쿠폰과 문화상품권 3000원 어치를 줍니다.

 

물론 문화상품권 외 우산이라든지...티머니 교통카드...뭐 이런 다른 것도 있습니다.

 

맘에 드는 것 아무거나 고르시면 됩니다-단, 하나만요ㅋㅋㅋㅋㅋ

 

 

 

이런 큰 종이에...헌혈 증서가 나옵니다. 저 비닐부분을 떼서 소지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만일 헌혈 후에도 자신의 혈액에 문제가 있을 경우 대처하는 법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뒷면이구요...ㅎㅎ

 

 

 

 

오늘 받은 제 헌혈 증서입니다!

 

소심하게 이름하구 생'년'만 지웠습니다..ㅠ_ㅠ

 

뭐 별로 한 것도 없는데 뿌듯합니다. 정말 15분 안에 할 수 있는 매~우 값진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값지다고는 못하겠네요...-_-a 어쩌면 더 값진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오늘의 까까는 롯데 야채 크래커였습니다..ㅋ

 

이눔의 껍데기를 홀랑 벗겨 냠냠 드시믄서 잽싸게 빠져 나간 피를 만들어 주시면 됩니다.

 

이 외에 원두 커피와 각종 탄산 음료, 그리고 차 종류가 더 준비되어 있습니다.

 

부페식이니까-_-;;; 마구 갖다 드시믄 됩니다...ㅋㅋㅋ(웬만하면 피 값 이상은 드시지 마시구요-0-)

 

 

꼴에 영광의 상처....???라고 해도 되겠습니까....?ㅎㅎ

 

 

이건 3시간 후에 떼시면 됩니다. 주의하실 건...절대 문지르시믄 안 됩니다....왕따시 멍 들어요ㅡㅡa

 

전 첨 했을 때 빨리 멈추게 한답시고 마구 문질러따가...ㄷㄷㄷㄷㄷ팔뚝에 안드로메다 은하가 생겼었습니다.

 

 

헌혈을 한 날은 물을 많이 먹고, 술 담배는 삼가는 게 좋습니다. 땀을 빼는 사우나 같은 것도 금물이구요.

 

 

 

우리나라, 혈액이 많이 부족하답니다. 특히 이 맘 땐 더 그렇구요.

 

뭐 별 거 없습니다. 잠깐 따끔하면 됩니다.  얼굴 찌푸리려고 맘 먹고 인상 쓰기 시작하면 끝납니다.

 

그걸로 누군가에게 생명의 은인...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냥 도움이 된다면.....전 앞으로도 계속 할 겁니다...^^

 

간만에, 밥값 한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