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끄적

이런 것 못 봤을 걸? 황당 그 자체의 호주 기념품

단호박마왕 2009. 3. 12. 21:54

 

 

호주 배낭여행을 할 때 기념품 가게에 참 많이 들어갔었다.

물론 나는 매우 가난한 여행자였기 때문에 거의 사지는 않고 둘러 보고 나오곤 했다.

먹을 것 마련할 돈도 모자랐으므로...ㅡㅡ;; 정 신기한 것이 있으면 몰래 사진을 찍곤 했을 뿐.

 

호주는 알다시피 청정한 환경을 매우 중요시 하기 때문에 자국 안에 거대한 공장을 들이지 않는다.

그 때문에 온 갖 풍부한 자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공장의 입김을 쐰 물건은 비싼 편이다.

대부분 수입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호주에는 수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주머니를 노리고 다양한 기념품을 구비해 놓은 상점이 많다.

때문에 호주에서 기념품을 살 땐, 마데 인 차이나 제품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한다.

잘못하면 호주까지 가서..ㅡㅡ;; 한국에도 사태나는 마데 인 차이나를 업어 올 수도 있다.

처음 호주에 도착하면 그런 것을 잘 모르기 때문에, 그저 싼 것을 사다 보면 마데인 차이나를 사는 경우가 많다. 호주산은, 금방 가격이 확~뛰어오른다.ㅜㅜ

 

잠시 이야기가 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호주의 많은 기념품들 중에서는 놀랄 만한 것들이 많다.

그러나 그 중 내가 가장 당황한 것을 꼽으라면 바로 이것이다.

 

자.....

 

 

 

 

왼 쪽의 저것. 저게 무엇으로 보이는가??

그럼 오른쪽은??

 

 

흠.

오른 쪽은 대부분 경악을 하기는 하지만 쉽게 맞출 수는 있다.

바로 진짜 캥거루 발로 만든 등긁개다. 뒤에 설명서를 보면 캥거루 발톱으로 등을 긁으면 된다고 써 있다.

캥거루 발 부분을 가죽만 벗겨, 나무 막대기에 꽂아 놓은 것이다.

그냥 캥거루의 손을 잡고 있는 것처럼...-_-;; 털과 가죽, 발톱, 발바닥 느낌이 그대로였다.

옆에 있던 유럽 친구는 종교 때문에 채식만 하는 아이였는데

이것이 무엇인지 알곤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나는 일단 그런 사람은 아니었기에...손을 뻗어 만져 보았다.

그리고 시키는 대로 등에 캥거루 발톱을 갖다 대 보았다. 긁적긁적 상하로 움직여도 보았다.

 

가려움이 가시는 게 아니라 뭐랄까...서늘하다고 해야 할까. 제발 이들이 그냥 자연사한 아이들이길 바랄 뿐.

 

 

그럼 더이상 뜸 들이지 말고 왼쪽 물건이 무엇인지 보여 드리겠다. 

 

 

그렇다. 캥거루의 거.시.기로 만든 오프너다.

ㅡ.ㅡㅋ

처음 보곤 도대체 무엇인지 알 길이 없어서 결국 만국 공통어 그림의 힘을 빌렸다.

친절하게도(?) 캥거루 거시기 부분을 붉게 칠한 그림을 그려 놓아 무엇인지 추측할 수 있었다.

 

이것 역시. 그냥 캥거루의 그것을 만지는 것처럼...가죽을 그대로 벗겨 온 듯 하였다.

그리고 그 뒤에 병따개를 달아 놓았다.가격은 약 30호주달러....-_-

그 당시 내가 갔을 땐 1호주달러가 750원 정도였으니

대략 한국 돈으로 22,500원 정도의 가격이었다.

 

글쎄...이걸 고가라고 해도 될까....

이 아이들은 분명 이 목적으로 그것(?)을 잃은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게 믿고 싶다.

나도 모르게 카메라를 들이대면서도 만감이 교차했다.

 

그래, '호주'산인 걸 확실히 증명할 수는 있겠네...

 

무언가 희귀한 것을 발견하면,호주 냄새가 풀~풀 나는 진짜 기념품을 발견하면 구매할 비상금을

약 50호주달러 정도 가지고 있었지만

나는 그 기념품점을 돌아 나왔다.

 

만감이 교차하며. 왠지 무거운 마음으로. 조금은 미안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