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단호박마왕입니다.
오늘 정말 정말 정말 진짜 진짜 진짜 어이없는 일을 당했습니다.
연휴 마지막.. 간만에 강남으로 외출을 하여 볼일을 보고
밥 때가 한참 지나서 아웃백 강남점을 찾았습니다.
사실 배가 별로 고픈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저의 쇼핑은 쇼핑+먹거리 여행 이라서요.
그래도 끼니를 거르기는 쪼끔 거시기 하다는 일행의 의견대로 아웃백을 찾았지요.
구석 자리로 안내되고, 일단 런치셋으로 카카두 그릴러를 주문했습니다.
사이드도 2개고, 수프를 샐러드로 바꾸면 배고프지 않은 2명이 먹기에 모자라지 않거든요.
먼저 빵이 나왔습니다.
빵이 많이 작아지긴 했지만 맛은 뭐 여전히 좋습니다.
따끈하게 데워 주셔서 더 좋았습니다.
허니버터도 컴백해 주어 더욱 좋았지요.
방문 예정에 없었기에 폰카로 대충 찍었습니다.ㅡㅡ;;
바삭한 껍데기가 매력입니다.
초코시럽은 역시 아웃백.
뒷 맛이 깔끔한 단맛입니다.
블루치즈 드레싱..
어이고.. 덩어리가 하.나.도. 없어서 깜놀..
덩어리가 너무 없고 가볍게 블루 치즈 향만 나니 굉장히 아쉽더군요.
언제부터 이렇게 됐나요?
강남점만 이런가요?
아웃백을 하도 오랜만에 갔더니...ㅡㅡ;;
음료는 레모네이드..
시큼한 맛입니다.
레몬 웨지라도 멋드러지게 꽂아 주셨음 좋았을 텐데..^^;;
그리곤 샐러드가 먼저 나왔습니다.
샐러드는 구성이 괜찮은 편이라 만족..
드레싱은 허니머스타드와 블루치즈를 둘 다 부탁드리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저와 일행은 오늘 강남에 유난히 강이지를 데리고 산책 나온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행이 갑자기 킁킁거리더니 얼굴을 찡그리며 말하더군요.
"혹시 여기 개 데리고 온 사람이 있는 건 아니겠지??"
그래서 제가 "설마... 왜??" 그랬지요.
그랬더니 일행이
"이상하다... 어디서 정말 코가 썩어버릴 것 같이 제대로 X냄새가 나는데??
진짜 토할 것 같은 냄새야.."
하면서 엉거주춤 자리에서 서서 주위를 둘러 보았답니다..
그.
런.
데.
헉.. 일행이 '제가 정말 오랜만에 보는'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자리에 털썩 앉더군요.
바로 뒤 부스에서..어떤 가족이
'아기 X기저귀를 갈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아니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너무 멍해서 한동안 정신이 없더군요.
다른 데도 아니고 밥집인데요. 사람이 밥 먹는..
작은 볼일 기저귀를 가는 것도 황당하지만 큰 볼일 기저귀를...-_-
그래요. 압니다. 아이가 정말 예쁘고 귀여우면 X도 귀엽게 보이고 X냄새도 향기로울 수 있지요.
그런데 그건 본인 가족이고 본인 아이일 때 이야기잖아요.
그래요. 저도 어릴 때 X기저귀 찼고 X기저귀 차던 시절 생각 안 납니다.
그런데 이건 "너는 기저귀 안 찼냐?" 할 문제는 아닌 듯 합니다.
저는 비위 약한 쪽하고는 거리가 멉니다만..(세계여행 중에 안 먹은 게 없으니까요..)
진짜 전문용어로 쏠리더군요.
냄새가 어찌나 독했는지.. 아웃백에서 퍼져나가는 아이의 설사X냄새를 상상해 보세요.
원래 비위가 약한 일행은 아까부터 이미 헛구역질을 하고 있었고요.
참을 수 없어서 서버님께 자리를 옮겨 달라고 부탁드려 자리를 먼 곳으로 옮겼습니다.
애꿎은 매니저님은 연신 저희에게 죄송하다고 하시며 샐러드를 새로 준비해 주셨습니다.
그게 매니저님 잘못은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 기막혀서
저흰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말도 못 하고 멍청히 앉아 있었습니다.
한편으론 원망도 들었던 것이 사실이고요.
식당에서 그런 일이 있으면, 그런 손님이 오면-_-
그래도 서버님께서 여기서 이러시면 안된다고 한 마디 해 주셨음 좋았을 것을..
물론 손님에게 듣기 싫은 소리 하기 힘들겠지만요.
메인인 카카두 그릴러와 사이드 통고구마 2개 선택한 것이 나왔습니다.
뭐, 자릴 멀리 옮겼으니 일단 들어는 가더군요.ㅋㅋㅋ
고구마 2개 선택했는데 크기가 완전 차이나더군요.
두 배 정도..ㅋㅋ
카카두 그릴러는 갈비 양념이라 역시 맛있지요.
양도 은근 상당하고요..
양념이 잘 배 있고 야채도 많은 편이라 음식은 만족했습니다.
김치도 제공됩니다.
이게 뭐냐고요?
아마 남자분들은 좀 생소하실 수도 있겠군요.
기저귀 교환 시설입니다. 여자 화장실에 설치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아웃백 강남점 화장실에서 제가 촬영 한 사진이고요..
사실 혹시나 했습니다. 화장실에 아이 기저귀를 갈 곳이 없었나 하고 말이죠.
그럴 리가요. 화장실에 아주 자랑 설치 되어 있더군요.
기저귀 교환 시설이 없는 것도 아니고 멀쩡히 있는데..
아기 X기저귀를 음식점 한복판에서 갈아 준다..
아, 제가 너무 이해심 없는 건가요?
너무 비위가 약한 편인 걸까요?
개구리 어릴 적 생각 못 하는 것일까요?
모르겠습니다.
단호박마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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