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라긴 쑥스럽지만

♣♧글자 하나 오타 났을 뿐인데-이럴 수가

단호박마왕 2009. 3. 4. 20:47

 

 

 

윽...

오늘 나의 아주 두툼한 실수 경험담에 큰 획을 그을 짓을 또 했다.-_-;;

 

나는야 철없는 대딩. 수강신청은 한 번도 전과목 성공한 적이 없다ㅠ.ㅠ

늘 무한 클릭 신공을 발휘 하지만 어느새 <가능인원 0명입니다> 글귀에 좌절하곤 한다.

이번 학기도 물론 예외는 아니었다. 넣고 싶은 과목을 못 넣은 게 많았다.

 

외국인 교수님의 수업을 넣고 싶었는데 보기 좋게 신청 전쟁에 패전했던지라...

고민 끝에 그 미국인 교수님께 메일을 드렸다.

원래 안면 정도는 있는 분이신지라...

메일 안에 구구절절 교수님의 수업을 정말 진심으로 꼭 듣고 싶으며

교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사회의 기둥이 되고 싶다는..ㅡㅡ;; 포부를 적었다.

그러니 결론은 넣어달라고...-_-

 

그리고 보내려는 찰나..갑자기 어이없게 나쁜 내 머리가 굴러가기 시작했다.

음, 외국인들은 너무 묵직한 분위기보다는 밝고 편한 어투의 이미지를 잠시 풍기는 게 낫지 않을까..

 

그래서ㅡ.ㅡ

메일 마지막줄을 귀여운(?) 애교로 장식하려고 마음먹었다.

원래 의도는

"Handsome guy~Please....."

였으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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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온 문자에 답장믈 보내느라 메일에 집중도가 떨어진 난, 오타를 내고 말았다.

그래...이건 그냥 오타야. 정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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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some gay~~P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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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_ㅡ;;;;;;;;;;;;;;;;;;;;;;;;;;;;;;;;;;;;;;;;;;;;;;;;;;;;;;;;

교수님께 잘생긴 게이오빠~좀 받아주세요~ 이런 거다.

 

중요한 건.

당연히 난 오타를 내 놓고도 낸 줄도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빠르게 교수님께 답장이 왔다.

 

그 분은 메일의 반을 HA HA HA 로 장식하시며....ㅡㅡ;;

황공하옵게도....나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받아 주시겠다고. 심지어 꼭꼭꼭 오라고까지 하셨다-_-;;

 

나는 진심으로 사죄하고 뉘우치는 답 메일을 드렸지만..-_-;;;;;;;;;;;;;

너무 황당하고 어이없는 실수라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다....-0-

 

정말 세상사 별 일이다.

그 수업을 꼭 듣고 싶어서 교수님께 비비는 메일까지 드렸었던 수업인데...

막상 교수님이 오라고 하시는데....

도저히 못가겠다ㅡ.ㅡㅋ

한 학기 내내 어지 얼굴을 뵌단 말인가 흑

 

아...나 어쩌지. 휴학할까??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