윽...
오늘 나의 아주 두툼한 실수 경험담에 큰 획을 그을 짓을 또 했다.-_-;;
나는야 철없는 대딩. 수강신청은 한 번도 전과목 성공한 적이 없다ㅠ.ㅠ
늘 무한 클릭 신공을 발휘 하지만 어느새 <가능인원 0명입니다> 글귀에 좌절하곤 한다.
이번 학기도 물론 예외는 아니었다. 넣고 싶은 과목을 못 넣은 게 많았다.
외국인 교수님의 수업을 넣고 싶었는데 보기 좋게 신청 전쟁에 패전했던지라...
고민 끝에 그 미국인 교수님께 메일을 드렸다.
원래 안면 정도는 있는 분이신지라...
메일 안에 구구절절 교수님의 수업을 정말 진심으로 꼭 듣고 싶으며
교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사회의 기둥이 되고 싶다는..ㅡㅡ;; 포부를 적었다.
그러니 결론은 넣어달라고...-_-
그리고 보내려는 찰나..갑자기 어이없게 나쁜 내 머리가 굴러가기 시작했다.
음, 외국인들은 너무 묵직한 분위기보다는 밝고 편한 어투의 이미지를 잠시 풍기는 게 낫지 않을까..
그래서ㅡ.ㅡ
메일 마지막줄을 귀여운(?) 애교로 장식하려고 마음먹었다.
원래 의도는
"Handsome guy~Please....."
였으나....-_-
.
.
.
.
.
.
.
마침 온 문자에 답장믈 보내느라 메일에 집중도가 떨어진 난, 오타를 내고 말았다.
그래...이건 그냥 오타야. 정말이야...
.
.
.
"Handsome gay~~Please...."
.
.
.
.
ㅡ_ㅡ;;;;;;;;;;;;;;;;;;;;;;;;;;;;;;;;;;;;;;;;;;;;;;;;;;;;;;;;
교수님께 잘생긴 게이오빠~좀 받아주세요~ 이런 거다.
중요한 건.
당연히 난 오타를 내 놓고도 낸 줄도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빠르게 교수님께 답장이 왔다.
그 분은 메일의 반을 HA HA HA 로 장식하시며....ㅡㅡ;;
황공하옵게도....나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받아 주시겠다고. 심지어 꼭꼭꼭 오라고까지 하셨다-_-;;
나는 진심으로 사죄하고 뉘우치는 답 메일을 드렸지만..-_-;;;;;;;;;;;;;
너무 황당하고 어이없는 실수라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다....-0-
정말 세상사 별 일이다.
그 수업을 꼭 듣고 싶어서 교수님께 비비는 메일까지 드렸었던 수업인데...
막상 교수님이 오라고 하시는데....
도저히 못가겠다ㅡ.ㅡㅋ
한 학기 내내 어지 얼굴을 뵌단 말인가 흑
아...나 어쩌지. 휴학할까??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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