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라긴 쑥스럽지만

이어폰을 잃어버리고...ㅠ.ㅠ

단호박마왕 2010. 7. 30. 10:04

 

 

이어폰을 잃어버렸다.

아무리 찾아도 없다.

무언가를 떨어뜨려 잃어버리는 일은 거의 없기에..

실낱 같은 희망으로 온 집을 다 뒤진 지 3일.

그래도 없다.

 

내 평생에 처음 영입한 정말 비싼 이어폰이었다.

소니 EX-90LP....

구입한지는 꽤 오래 되었고 그 당시 가격으로도 한 80,000원 가량 주었던 것 같다.

 

구입하고 처음에는 닳을 까 봐 아까워서 제대로 만지지도 못했다.

돈 80,000원 우습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몰라도 적어도 난.

 

그래서 이젠 구형 모델이지만 최근까지도 애지중지 아끼며 사용해서 거의 새 것이었고.

 

잃어버리고 나니, 그동안 아까워서 먼지 많은 곳엔 잘 들고 가지도 않았던 내가 우습다.

여행 떠날 때도 일부러 싸구려 이어폰으로 바꿔 가져가고, EX90은 집에 모셔 두었었다.

 

엄마가,

어차피 아까워서 서랍 안에 보관하던 것, 그냥 계속 서랍에 있다고 생각하고 잊으라 했다.

 

사람 마음이 그렇게 뜻대로 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 날 가지고 나가지 말 걸 후회해 봐야 소용은 없지만

지나간 일, 돌이킬 수 없는 일에 자꾸 마음이 쓰이고 속이 쓰리다.

 

물건이란 게 참 그렇다.

싼 것을 사용하면 기능이 조금 떨어질 지는 몰라도 사용하는 데 부담도 없고 잃어버려도 부담이 없다.

 

반면 비싼 것은 사용할 때는 좋아도 관리에 많은 주의가 필요하고, 잃어버리면 무지 아파하게 된다.

지금처럼.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는 어느 쪽이 좋을까.

할 수 없이 이어폰을 하나 사야 할 이 시점에서 생각해 볼 만한 일이다.

 

아.........

 

그래도 ...

 

나는 아프다..ㅡㅜ